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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쿠바의 작은 마을, 플라야 히론 동네 한바퀴

by 베랍 2020. 4. 2.

트레블러를 통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쿠바의 작은 마을 플라야 히론.

한시간에서 두시간 정도만 걸으면 플라야히론을 한바퀴 다 돌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마을입니다.

 

제 숙소는 그림 상에서 2시 방향, 빨간색 화살표의 끝에 122번 숫자가 써있는 그 모퉁이에 있는 까사였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까사에서 나와서 히론을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았습니다.

플라야 히론이라는 동네가 어떻게 생겼고 어떤 분위기인지 사진과 함께 보여드릴게요.

 

[1번 길]

1번 길의 초입입니다. 쭉 뻗은 길을 따라 2번길 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길의 왼쪽(지도상으로는 오른쪽)에는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입니다.

길의 오른쪽(지도상으로는 왼쪽)에는 초입에 까사 몇 개가 있는 걸 제외하고는 마찬가지로 비어있습니다.

1번 길의 중간 쯤 오면 이렇게 양 옆으로 풀밭입니다.

정면 멀리 보이는 건물들은 빌라형 호텔인 것으로 추정되는 빈 건물들입니다.

길의 왼쪽(지도상 오른쪽)에는 무성히 자란 풀을 뜯어먹는 말들이 있습니다.

쿠바는 실제로 말을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길거리에 말똥도 많기 때문에 밟지 않도록 주의하고 다녀야 합니다.

 

 

[2번 길]

1번길과 2번 길이 만나는 교차로 앞에는 이렇게 호텔 플라야 히론의 입간판이 서있습니다.

이 동네의 유일한 호텔입니다.

사진을 기준으로 왼쪽이 호텔 건물들이고 바다가 있는 방향입니다.

사실 말이 호텔이지 그냥 펜션 건물 같습니다. 겉에서 보기엔 대부분 비어보였습니다.

자연과 함께 도마뱀과 함께 벌레와 함께 다같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보입니다만,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1박에 10만원이 넘는, 쿠바에서는 감히 고려해보지도 못할 가격입니다.

2번 길의 끝에 호텔 정문이 있습니다.

호텔답게 로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려 올인클루시브입니다!!

뭘 포함해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숙박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백인 파워를 과소평가했나봅니다.

저 호텔 안 쪽으로 들어가면 바닷가가 있습니다.

호텔이 소유하고 있는 해변입니다.

야자나무가 듬성듬성 심어져 있고,

바닷가는 방파제의 효과로 인해 파도가 별로 치지 않고 잠잠합니다.

물은 드러워서 몸을 담그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

근데 백인 애들은 많이 놀더라구요.

 

 

[3번 길]

3번 길과 4번 길이 그나마 구경할 거리가 조금 있는 거리입니다.

플라야 히론의 번화가! 시가지!

그런 느낌입니다.

왜냐면 버스터미널이 있기 때문이죠. 

버스터미널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지도에서 봤을 때 3번 길의 오른쪽에 있습니다.

환전소도 있고 식당도 있고 기념품점도 있습니다.

갖출건 다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쿠바의 대표적인 관광버스 회사인 비아술의 사무실도 여기 있습니다.

여기서 예약을 하고 표를 살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 같은 예약은 아닙니다만..

 

이 건물 옆에는 기념품점이 있습니다.

저 기념품점에도 나름 괜찮은 물건들이 있으니 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플라야 히론에 있는 유일한 기념품 판매 구역입니다.

저는 저기서 쿠바가 새겨진 팔찌를 사서 여행 내내 잘 차고 다녔습니다.

버스터미널 반대편에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박물관은 유료입니다.

그래서 저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3번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쪽에 주유소가 있습니다.

셀프 서비스입니다.

주유소 색감이 예뻐서 찍어봤는데 필터로 찍으니까 그 색감은 아니긴 합니다.

여기 역시 플라야 히론에 있는 유일한 주유소입니다.

 

이 주유소 맞은편에는 야구의 나라 쿠바답게 야구장이 있습니다.

이 조그만 동네에서도 야구를 하는 사람들이 있나 싶어 가까이 가봤습니다.

그렇습니다.

야구장은 버려져 있었습니다.

흙으로 된 부분 말고 잔디 부분은 이미 잔디라고 부르기도 어색할 정도로 풀이 높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쓰이지 않게 된 것인지 궁금하네요.

걸어가다보면 이렇게 염소 떼도 만날 수 있습니다.

풀어키운 염소네요. 건강한 고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갔던 식당들에서는 염소고기로 하는 요리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3번길로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른쪽에 아주 그림같은 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유한양행!!

파란 하늘과 초록 잔디밭과 무성한 나뭇잎이 한데 어우러져 아주 장관입니다.

 

 

[4번 길]

4번 길은 이제 다른도시에서 택시타고 올 때 지나가면서 까사를 구하게 되는 메인도로의 느낌입니다.

길 양 옆으로 식당과 까사가 줄지어 있습니다.

H를 옆으로 누인듯한 저 파란색 마크가 까사임을 표시하는 표식입니다.

저 집은 특이하게 울타리가 없는데, 대부분의 집들은 울타리를 쳐놓습니다.

까사를 포함한 쿠바의 집들은 집주인들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색깔이 매우 다양합니다.

예쁜 색깔의 집들 중에 내 취향에 맞는 집이 어디가 있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저는 제가 머물렀던 까사 옆의 샛노란 까사가 보기에 예뻐보였습니다.

그리고 쿠바에서는 사람들이 밖에서 머리를 자릅니다.

하바나는 사람들이 사진 찍으면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조그만 시골 도시는 그렇지 않습니다.

포즈를 잡아주기도 하고, 신경 안 쓰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사진에 담기 좋습니다.

4번 길을 거의 다 걸어가면 이렇게 이정표가 나옵니다.

트레블러에서 류준열과 이제훈이 놀았던, 그 물 색이 너무 아름다웠던 칼레타 부에나는 여기서 9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시엔푸에고스 등 다른 도시로 가려면 저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야 합니다.

 

제가 사진 찍은 시간을 확인해보니,

이렇게 플라야히론을 한바퀴 도는데 약 한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중간중간 사진찍느라 멈추고, 구경도 좀 하고 그랬는데 한 시간 걸린 걸 보면

열심히 운동하듯 걸으면 30~40분 정도면 충분히 한 바퀴 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많이 더워서 좀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그랬고, 다른 여행객들도 자전거를 대여해서 타고 다녔습니다.

 

동네가 작고, 조용하고, 아주 심심하긴 하지만 편하게 앉아서 쉬기에 좋았습니다.

히론이라는 곳에서 3박4일을 머물렀는데, 시간이 천천히 흐르면서도 어느새 떠날 시간이 다가와버려서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2박이나 3박 정도가 딱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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