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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카타르항공 Q suite 비즈니스 런던-도하-인천 구간 탑승 후기

by 베랍 2020. 3. 25.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카타르 항공의 비즈니스를 타보았습니다.

카타르항공은 다른 항공사들의 비즈니스와는 달리, Q suite 라는 이름으로 비즈니스석을 운영하고 있는데,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사이의 어딘가쯤이라고 생각하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물론 비행기 기종에 따라서 Q Suite가 아닌 일반 비즈니스석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런던으로 갈 때 직항을 탈까 고민하면서 작년에 비행기표를 알아보는데,

대한항공 직항 이코노미 석에 비해서 카타르항공 도하경유 비즈니스 석이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을 보고,

이 기회에 한번 비지니스 좌석을 타보자 하고 왕복 구매를 했었습니다.

 

한국에서 런던 갈 때는,

인천-도하 구간은 B777로 Q-suite 좌석이었고, 도하-런던 구간은 A380으로 일반 비즈니스 좌석이었습니다.

간혹 예약하는 시점에 표기된 비행기 기종과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Q-suite 적용 항공편이었다가 일반 기종으로 변경될 경우 승객들의 항의가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타보니 이해가 가긴 하네요.

 

런던에서 한국 돌아올 때는 모두 B777 기종으로 Q suite 적용 기종이었습니다.

 

Q-suite 비즈니스 석입니다.

자리마다 칸막이가 되어있습니다.

창가자리에는 한 줄에 한 명씩 배치가 되고, 복도 자리에는 한 줄에 두명씩 배치가 됩니다.

그리고 카타르항공의 Q Suite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역방향 좌석입니다.

한 줄에 한 명씩 지그재그로 배치되어, 홀수 줄은 역방향, 짝수 줄은 정방향 좌석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Q Suite의 가장 큰 장점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분리된 공간에서 아늑하게 휴식을 취하며 여행할 수 있습니다.

 

개방형 비즈니스에서는 좌석 자체는 편하더라도 개방된 형태에서 오는 불편함이 있는데

카타르항공에서는 문을 닫고 나면 외부와 단절된 느낌으로 더욱 편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해 접촉과 감염에 대해 더욱 민감한 이 때,

물리적으로 이렇게 공간을 분리해 준다는 점이 더욱 안심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가운데 자리 중 역방향 좌석의 경우 가운데 칸막이를 내릴 수 있어서 일행이 있을 경우 마치 방처럼 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커플의 경우 오붓하게 둘만의 공간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가 뚫려있어서 서서 지나다니는 승무원이나 승객이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엄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TV는 터치패널로 되어있기 때문에 직접 화면을 터치해서 조작할 수 있습니다.

 

카타르항공에서 제공하는 파우치입니다. 저 파우치 안에는 모이스쳐 로션, 안대, 양말, 귀마개, 미스트가 들어있습니다.

파우치는 여행 가방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인 BRIC'S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파우치의 색상과 모양은 승객마다 다른데,

성별에 따라 구분해서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남자는 짙은 색, 여자는 밝은 색 파우치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름 튼튼하고 디자인도 나쁘지 않아서 기념으로 가져가서 실제 사용하기에도 좋습니다.

 

콘솔 상단에는 의자의 각도와 위치를 변경할 수 있는 버튼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의자 세우기, 눕히기, 앞으로 당기기, 뒤로 밀기 등 단계적인 조정을 할 수 있는 버튼도 있고,

밥먹기, 이륙하기, 눕기 등 정해진 각도와 위치로 이동시켜주는 버튼도 있습니다.

안마 기능도 있어서 켜봤는데 안마의자처럼 시원하거나 하진 않아서 바로 껐습니다.

 

왼쪽의 컨트롤러는 큰 TV를 조작하는 리모콘 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TV를 끈 상태에서 컨트롤러에 있는 화면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굳이 그럴 필요 있나 싶은 생각은 듭니다.

 

가운데에는 충전을 할 수 있는 USB 포트와 전기 플러그가 있습니다.

그리고 구멍 세개가 삼각형으로 나 있는 저건 헤드폰 연결 잭입니다.

헤드폰은 기본적으로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이 제공됩니다.

노이즈캔슬링이 그렇게 막 뛰어나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훨씬 낫습니다.

 

그 옆에는 큰 화면과 연결할 수 있는 HDMI 포트와,

기내에서 결제를 할 수 있는 NFC 리더기가 있습니다.

HDMI 포트와 NFC 리더는 사용해보지 않아서 어떻게 동작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식사메뉴는 비행기 편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냥 참고 삼아 보여드립니다.

식사메뉴 이외에 와인 메뉴도 따로 있습니다.

 

Q Suite의 장거리 노선의 경우 갈아입을 옷과 슬리퍼를 줍니다.

그리고 beding 서비스를 해주기도 합니다.

사실 별건 아니고 의자 위에 요를 하나 깔아주고 베개 커버를 씌워주는 정도입니다만,

승무원의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많이 귀찮을텐데 뭔가 대접받는 기분이라 좋았습니다.

 

인천에서 도하로 가는 기내에서 해당 서비스를 받았습니다만,

이번에 도하에서 인천 돌아올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없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먹은 기내식입니다.

스테이크와 감자, 브로콜리, 완두콩, 버섯이 함께 나온 메인 요리입니다.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스테이크가 부드러웠어요.

 

그 외에도 먹고싶은 주전부리는 충분히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아서 별로 먹지는 않았습니다.

 

또 카타르항공 비즈니스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승객이 화장실을 다녀올 때마다 승무원이 들어가서 깨끗하게 청소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승객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을 때는 그렇지 않지만,

매번 청소를 해주기 때문에 깨끗하고 안심되는 환경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완전 좋아보이는 Q-Suite에서도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

좌석이 지그재그로 배치되다보니 누웠을 때 발이 들어가는 부분이 좁습니다.

그래서 똑바로 눕지 못하고 약간 삐딱하게 누워야 합니다.

아니면 한쪽 다리는 펴고 한쪽 다리는 접은 자세가 좀 더 편하기도 합니다.

 

좌석이 역방향인 점은 생각보다는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만,

이륙, 착륙 때 약간의 멀미가 발생하고,

착륙 때 선반 위에 올려둔 물건들이 다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유럽을 갈 때,

직항에 비해서 경유가 좀 더 저렴하기 때문에

시기를 잘 맞춘다면

카타르 항공을 통해서 유리한 가격에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도 넓은 자리에서 누워서 쉬면서 갈 수 있고

도하 공항에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경유도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역시 돈이 좋네요.

돈 많이 벌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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