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난 번에 올린 유럽발 입국자 특별입국절차 및 전수검사 첫날 받은 후기 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그 글을 보지 않으셨다면 먼저 보시고 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유럽발 입국자 특별입국절차 및 전수검사 첫날 받은 후기 - 첫번째
이전 글에 이어 계속 작성하겠습니다.
글을 보시기 이전에,
제가 머문 시설이 원래부터 예정된 시설이 아니었고
입국인원 증가에 따른 급하게 섭외된 시설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세팅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운영상에 약간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래부터 준비가 되어있었던 시설일 경우 다를 수 있습니다.
9. 저녁 식사
새벽 1시부터 순차적으로 식사가 제공되었습니다.
저희 시설은 3개 동이었는데, 처음 배식받은 동은 2시 쯤 식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있었으며,
저는 새벽 4시 경 밖에서 부스럭대는 소리를 듣고, 잠잠해진 후 문을 열어보니 문 앞에 도시락이 배달되어 있었습니다.
GS에서 급하게 구입해오신 도시락으로 보였습니다.
저희 도시락 구하려고 여기저기 연락하고 받아오고 그랬을 게 눈에 보여서 감사했습니다.
너무 배고파서 바로 먹느라 사진을 못 찍었네요.
10. 검사 대기
첫날 입소 후 23일 아침까지는
언제, 어떻게 검사를 진행한다는 안내는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밤 12시 경 문의전화를 드려서 씻을 수 있을지 여쭤봤을 때,
아직 검체를 채취하지 않았으니 기다려달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새벽 3시경 다시 문의전화를 드리니 밤새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답변을 들었습니다.
새벽 6시까지 기다리다가 씻고 잤습니다.
아침 8시에 우리 시설 담당자 분께서 전체 안내방송으로,
오늘의 검사 스케줄에 대해서 안내해주셨습니다.
어제 약 5~6시간동안 의료진 분들께서 밤새 3동 중 1동의 검사를 마치셨고,
의료진 교체를 요청하셔서 의료진 교체 후 아침 9시부터 나머지 2동의 검사를 진행한다고 안내받았습니다.
11.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
오전 11시 경, 의료진께서 제가 격리되어 있는 방 초인종을 누르신 후,
문을 열고 나서 검체 채취 후 넣는 시약이 들어있는 작은 병을 주시고,
약 5분 후 다시 부르면 마스크를 쓰고 나와서 검사하는 장소로 이동하라고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안경을 쓰셨던데 안경 안에 땀으로 가득차서 앞이 보이지도 않을 것 처럼 보였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5분 후 초인종이 울리고, 검사용 병을 들고 체취를 하러 갔습니다.
그 곳에 계신 의료진분께서 검체 채취를 어떻게 하는지 설명을 해주시고 난 후,
아마 많이들 아실 듯한 그 방법으로 검체를 채취했습니다.
정말 코에 깊숙히 넣어서, 아 저 위치에 뭐가 있구나 라는 걸 난생 처음 느끼는 불편함을 약 10초간 느꼈습니다.
그리고 목 뒤쪽에도 채취하는데, 제가 무의식적으로 자꾸 혀로 밀어내다보니 좀 힘들었습니다.
웩 하고 한번 헛구역질을 하고 나서야 채취가 끝났습니다.
검사 끝난 후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대기했습니다.
12. 점심식사
아침식사라고 써야 되나 하고 고민했습니다.
원래 아침이었는데 점심에 나와서..
오전 10시쯤 식사를 준비해주실 거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검사를 진행한 후 오후 2시 쯤 도시락이 배달되었습니다.
도시락 배달됐으니 식사하라는 안내는 따로 없었습니다.
도시락은 어제 도시락보다 좋아졌습니다.
밥과 국도 차갑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많이 신경써주시는 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
물은 식사 때마다 500ml 페트병 하나씩 제공이 됩니다.
13. 검사 대기
저희 동 검사가 끝난 후 2시 경? 방송으로
저녁 9시 쯤 결과가 나온다고 안내를 해주셨으나,
저녁 8시 쯤에 다시 안내방송이 나와서
10시 반에서 11시 사이에 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정정해주셨습니다.
어제 새벽 6시까지 대기하느라 피곤해서
내내 잠만 자느라 별 일은 없었습니다만,
그 외에 따로 안내방송 나온 것도 없었습니다.
14. 저녁식사
약 7시 쯤 밖에 저녁식사 및 쓰레기 폐기용 박스가 제공되었습니다.
퇴소 전에 방에서 나온 쓰레기를 저 비닐봉지에 넣고 묶은 후 박스에 넣고 밀봉하여 제출하면 된다고 합니다.
저녁식사도 아주 고급 도시락이 따끈하게 제공되었습니다.
15. 검사 결과 전달 및 퇴실
밤 11시, 검사 결과 재검 대상자인 분들을 방송으로 호명하시고,
나머지는 음성이니 지금부터 퇴실 가능하다고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방 키를 가지고 나와서 로비에 있는 바구니에 넣어달라고 하신 것 외에 별도의 다른 퇴실 절차 안내는 없었습니다.
가족이나 누군가가 데리러 오지 않은 사람들은
시간이 늦어서 내일 아침 9시에 버스로 천안아산 역으로 이송해준다고 합니다.
그럴 경우 역에서부터 자가격리 장소까지는 알아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음성이 나와서 내일 아침 부모님 차를 타고 이동할 예정입니다.
발표 나자 마자 바로 나가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매우 부러웠습니다.
총 느낀 점
전 세계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한국에 들어와 있다는게 이렇게 안심이 되는 일인지 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시설에서 격리, 검사까지 받고 식사도 제공받고 있으면서 자국민으로써 보호받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입국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고 급하게 마련된 임시 생활시설에서 특별입국절차를 진행하다보니
세부적인 진행 측면에서는 매끄럽지 않은 면이 많았습니다만,
거시적으로 봤을 때 국민의 보호라는 측면에서 만족하고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이제부터 나머지 14일 자가격리 성실히 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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