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월 22일은 유럽에서 입국하는 입국자들에 대한 코로나 감염여부 전수검사를 하는 첫 날입니다.
마침 제가 귀국하는 비행기편이 22일 오후 입국이었기 때문에
이미 시행중이던 특별입국절차에서 유럽 입국자를 전수검사하기로 한 첫날 인천공항을 통해서 입국하게 되었습니다.
아, 그 전에 앞서서,
아무래도 지금 유럽에서 입국하는 분들에 대한 국내 거주하고 계시는 분들의 반감이 심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30년 넘게 살고, 근로소득으로 인한 세금도 한국에 10년 넘게 내다가 잠시 공부를 하고 오려고 유럽에 간지 이제 2개월 정도 지난 상태에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귀국하는 분들 대부분이 이민자 분들보다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라다가 몇년 공부하러 갔었던, 부모님들이 한국에서 성실 납세하고 있는 유학생 신분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입국하는 한국인들에 대해 조금만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외국인은 모르겠습니다.
-- 추가합니다. 자가격리를 어기고 싸돌아다니는 유학생들이 너무 많네요. 왜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조용히 집에서 자가격리 하고 있는 다수의 유학생들을 욕먹이는 일부 학생들 및 그 부모들 제대로 벌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남의 나라 입국해서 자가격리 안하고 쳐돌아다니고 있는 외국인들 다 강제추방시키고 다시는 입국 못하게 막았으면 좋겠네요. 뉴스 보고 있으면 정말 화가 납니다. 나같아도 외국에서 오는 사람들 막으라고 할 것 같네요.
특별입국절차 시행 첫날 기사를 봤을 때 유증상자들이 다 같이 모여있고, 무증상자들도 모여서 대기하고 그랬다는 뉴스를 보고,
그래도 제가 입국하는 날은 4일차가 되는 날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정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전수검사 시행 첫날이다보니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많아 보였습니다.
그래도 이런 절차를 통해서
제가 경험한 특별입국절차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내에서 건강상태 질문서 및 특별검역 신고서 작성
2. 비행기에서 내린 후 열감지기 게이트에서 발열 체크 및 건강상태 질문서 확인
3. 유럽에서 온 건지 확인 후 흰색 목걸이 명찰 받기
4. 모바일 자가진단 앱 확인 후 줄 서서 검역확인증 받기
5. 자동출입국심사 후 짐찾고 나가기
6. 입국장 게이트에서 안내받고 임시 생활시설로 이동하는 버스 기다리기
7. 임시 생활시설로 이동
8. 생활시설 입소
..그 이후 현재 진행중
그럼 이제 각 단계별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1. 기내에서 건강상태 질문서 및 특별검역 신고서 작성
기내에서 착륙 전에 세관신고서와 함께 건강상태 질문서와 특별검역 신고서 종이를 나눠줍니다.
항공사 별로 다르겠지만, 제가 이용한 항공사 직원은 아직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는지 주는 걸 까먹고 있다가 제가 달라고 하고 나서야 겨우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건강상태 질문서만 받고 특별검역 신고서를 안 받아서 나중에 다시 달라고 요청해서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건강상태 질문서의 경우 현재의 증상 뿐 아니라 지금부터 14일 이내에 있었던 증상을 제출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지금은 아무 증상이 없었습니다만 약 일주일 전 살짝 두통이 있었기 때문에 두통에 체크를 했습니다.
2. 비행기에서 내린 후 열감지기 게이트에서 발열 체크 및 건강상태 질문서 확인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통로에 열감지기 게이트를 설치해놓았습니다.
왼쪽엔 인천공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 오른쪽은 부산, 제주도 등 국내 다른 공항으로 환승하는 사람들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열감지 테스트에서 무사히 통과하고 나면 건강상태 질문서를 제출합니다.
거기서 보고 무증상이면 바로 입국장으로 보내지고 증상이 있(었)다고 표기했을 경우 담당자 분과 짧은 인터뷰를 합니다.
저같은 경우엔 현재 증상이 없고 기저질환도 없고 발열이나 기침이 아니고 가벼운 두통이었기 때문에 무증상으로 통과되었습니다.
검사가 필요한 유증상자의 경우 모여있다가 인솔자와 같이 검사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아쉬웠던 점이 있었는데요
건강상태 질문서에 증상이 표시되어 있으면 일단 목에 파란색 목걸이 명찰을 걸어줍니다.
명찰이라고 해서 실제 이름이 써있는 건 아니고 그냥 검역 마크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문진이나 간단한 검진 후 코로나 증상이 아니었고 현재 무증상일 경우, 파란색 목걸이 명찰을 다시 회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무증상 쪽으로 가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파란색 명찰을 어떻게 하나고 여쭤보았고 그냥 하고 가시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입국장 게이트를 나올 때까지 파란색 명찰을 회수한다는 안내를 받지 못해서
코로나 검사하러 가는 버스를 분류할 때 유증상자 그룹으로 분류가 될 뻔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찬찬히 제가 어떻게 안내를 받았으며 아무도 파란색 명찰을 빼라고 하지 않았다고 설명 드리고,
관리하시는 분이 여기저기 전화하시면서 제 여권과 좌석번호 등을 확인하신 후 회수해 가셨습니다.
처음부터 무증상자 쪽으로 통과시킬 때 바로 목걸이를 회수하셨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유럽에서 온 건지 확인 후 흰색 목걸이 명찰 받기
생각해보니 명찰 사진을 못 찍었네요.
입국장 쪽으로 가다보면 무증상자와 유증상자가 나눠지기 전에 복도에 데스크가 2개 설치되어 있습니다.
거기서 직원분들께서 승객들의 출발지를 확인하신 후 유럽에서 온 사람들에게 흰색 목걸이형 명찰을 걸어주셨습니다.
외국 승객들에게도 영어로 어디서 오셨는지 물어보시고 유럽이라고 하면 명찰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줄 설 때 확인한 결과, 유럽에서 출발했는데도 불구하고 흰색 목걸이형 명찰을 받지 못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런 분들은 게이트에서 나갈 때 스크리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바로 집으로 귀가하실 수도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한명 한명 꼼꼼히 물어보시고 목걸이 주시던데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4. 모바일 자가진단 앱 확인 후 줄 서서 검역확인증 받기
목걸이를 걸고 이동하면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깔고 본인확인 했는지 확인 후 줄을 섭니다.
줄을 선 후, 특별검역 신고서와 함께 자가진단앱 확인 후 검역 확인증을 줍니다.
출발지에 따라 다른 확인증을 받는 것 같은데, 저는 유럽에서 와서 그런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역 대상자임을 확인해주는 내용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줄 서서 기다릴 때는 감염에 유의해주셔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입국심사 하는 줄이나 비행기 티켓팅 하는 줄처럼 라인이 세팅되어 있기 때문에 앞뒤 간격이 좁습니다.
줄 서는 시간도 긴 편이기 때문에 좀 더 신경을 쓰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도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다들 마스크를 쓰고 계시기 때문에 좀 낫긴 합니다.
군인분들과 경찰분들께서 자가진단 앱과 특별검역 확인서를 확인해주시고 검역확인서를 주셨는데,
고생이 너무 많으신 것 같아 고맙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5. 자동출입국심사 후 짐찾고 나가기
이 절차는 이전과 똑같습니다.
자동출입국 때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는게 좀 신경이 쓰이긴 합니다.
하지만 자동출입국 심사대를 나오면 바로 손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어,
손소독제로 소독한 후 마스크를 다시 쓸 수 있어 마음의 위안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앞의 절차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또 여러 항공기에서 같이 내려서 대기하다보니
공항 직원분들께서 컨베이어 벨트에서 짐을 꺼내서 정리를 해놓으셔서 바로 찾아갈 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벨트에도 남은 짐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짐을 찾고 나가는 길에, 보통같으면 세관신고서를 직원분들께서 직접 손으로 건네받으셨는데
이번에는 박스를 놔두고 거기에 넣고 나가도록 되어있었습니다.
6. 입국장 게이트에서 안내받고 임시 생활시설로 이동하는 버스 기다리기
입국장 문을 열고 나오면 밖에 (군인으로 보이는) 진행요원 분께서 목걸이 명찰을 보시고 안내를 해주십니다.
명찰이 없으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역 대상이 아니라는 표시이므로 집에 가셔서 자가격리 하라는 안내를 받습니다.
유럽에서 왔다는 흰색 명찰을 걸고 있으면, 임시 생활시설로 이동하는 버스 줄을 어디서 서야 하는지 안내를 받습니다.
여기서도 아쉬운 점이 좀 있었는데요
유럽에서 출발해서 도착했는데 흰색 명찰을 못 받으신 분께서 유럽에서 왔다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명찰이 없으니까 집에 가셔서 자가격리 하시면 된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윗분들께서는 진행요원분에게 목걸이 명찰을 보고 안내해라 라는 지침 외에 아무것도 얘기를 안 하신 듯 합니다.
진행요원 분 입장에서는 자기 재량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옆에 계시던 다른 관계자 분과 잘 얘기해서 해결되었습니다.
임시 생활시설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는 줄은 아무래도 오늘 입국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버스가 모자라서 추가로 섭외해서 버스를 동원하느라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7. 임시 생활시설로 이동
비행기에서 내린지 약 3시간 30분 만에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 앞에는 행선지가 적혀있었습니다.
그런데 목적지까지 거의 도착했을 때 갑자기 차가 멈추더니 수용인원이 가득 차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곳에 있는 임시 생활시설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이 임시 생활숙소로 제공되는 날짜는 원래 오늘부터가 아닌데 오늘 입국자가 많아서 급하게 세팅하느라 대기 시간이 좀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오래 기다리다 보니, 만약 버스 안에 확진자가 있으면 감염의 위험성이 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차 안에서 대기하자, 건물에서 방역복을 입으신 분들께서 나오셔서 입소를 위한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급하게 연락 받고 준비해서 나오신 거라고 하셨습니다.
기다림은 힘들었지만 정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8. 생활시설 입소
비행기에서 내린지 약 7시간이 지난 후,
5~10대 정도의 버스에서 순차적으로 내려서 입소를 시작했습니다.
모자란 수용시설 때문인지, 가능할 경우 2인1실 생활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으나 강제성은 없었습니다.
방 키와 안내문을 받고 각자 방에 들어가서 밖으로 나오지 말것을 안내받았습니다.
방에는 침대, 책상, TV, 옷장이 배치되어 있었고, 방마다 화장실도 하나씩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급하게 오늘부터 배정된 시설이다보니 각 방에 구비된 물품은 비누와 휴지 하나씩이었습니다만, 간혹 비누나 휴지가 없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 생활시설로 배정받은 모든 인원이 입소를 마친 후 도시락 배정에 대한 안내를 받았습니다.
진행중
현재 시각은 새벽 3시이고, 저는 입소 후 약 4시간이 지난 상태이며 아직 도시락과 검사를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검사는 순차적으로 밤새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말 우리 의료진 분들의 노고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여행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런던의 레스터 스퀘어에 있는 M&M's World 구경하기 (0) | 2020.03.25 |
---|---|
카타르항공 Q suite 비즈니스 런던-도하-인천 구간 탑승 후기 (0) | 2020.03.25 |
유럽발 입국자 특별입국절차 및 전수검사 첫날 받은 후기 - 두번째 (0) | 2020.03.24 |
런던의 봄을 알리는 3월 길거리의 꽃과 나무들 (0) | 2020.03.23 |
영국 런던 내 마트 사재기를 직접 겪고 들었던 생각 (0) | 2020.03.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