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검진 후기 - 비수면으로 위내시경 받고 후회했던 것들
동네 내과에서 위암 검진을 받았습니다. 위내시경을 비수면으로 받으면서 후회했던 내용, 그래서 다음에 위내시경 받을 때 어떻게 해야겠다 결심했던 내용들에 대해서 작성해 봤어요.
수면으로 받고 싶었지만 오후에 일이 있어서 수면으로 받지 못하고 비수면으로 받았는데, 병원 선택을 잘못해서 후회하고 다음부터는 다르게 해봐야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비수면으로 내시경 받으면서 알아야할 내용, 공유하고 싶은 내용들을 아래에 펼쳐보려고 합니다.
비수면내시경 하면서 힘들었던 것, 비수면 위내시경 잘 받는 요령, 병원 예약 전에 알아봐야 할 것들에 대해서 순서대로 말씀드릴게요.
비수면내시경 하면서 힘들었던 것
이번에 비수면 내시경 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바로 구역질이었습니다. 총 3~4분 정도 소요됐던 검사 시간 동안 구역질이 열번 정도 났습니다. 특히나 초반부보다는 끝나가면서 구역질을 훨씬 많이 했습니다. 체력이 딸리는 건지 더 못 버티겠어서 그러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이제 끝나고 나갑니다'라고 하는 의사선생님의 말을 듣고나서부터 끝날때까지 구역질을 다섯 번을 했습니다.
구역질은 하는데 내 몸 상태는 변화가 없다는게 참 고통스럽더라구요. 구역질을 나오게 하는 원인은 몸에 그대로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최대한 긴장을 풀고 몸에 힘을 빼려고 노력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내시경을 두번 받아봤는데 처음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힘들어서 그냥 수면으로 할 걸 그랬나 하는 후회를 잠깐 했습니다.
제가 약간 비염이랑 목감기가 있는 상태라서 비강 쪽에 가래가 껴있어서 뭔가 좀 더 불편한 점도 있었던 것 같아요. 목 마취약을 먹고 나서 갑자기 너무 답답해져서 가만히 누워있는 것도 힘들었거든요. 검사 시작 전부터 막 혼자 꺽꺽대고 그러고 있다가 내시경이 들어오니까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비수면 위내시경 잘 받는 요령
검사를 받기 전 간호사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내용과 제가 직접 느낀 내용을 같이 말씀드릴게요.
1. 침 삼키지 말 것
검사를 받는 도중에는 침을 삼키지 않는 것이 좋아요. 딱 한번, 내시경이 목에서 넘어갈 때 잘 넘어가도록 삼켜주고 난 뒤에는 검사가 끝날 때까지 침을 삼키지 않아야 목도 덜 아프고 검사도 빨리 끝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 침 삼키지 않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입에 침이 고이는 것도 그렇지만 목 자체에 뭔가 이물감이 느껴지니까 그걸 넘기고 싶어서 자꾸만 삼키고 싶은 욕망이 커져만 갑니다. 침은 그냥 얼굴 옆에 대놓은 패드에다가 흘리면 되는데 목의 이물감은 해결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침 삼키지 말라는 것과 관련되어 제가 앞으로는 하지 말아야겠다 느낀 게 있었어요. 제가 검사 전에 마취액을 뿌리고 나서 목이 답답해서 침을 엄청 삼켰거든요. 근데 앞으로는 그러면 안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약 뿌리고 나서 목이 너무 불편해서 트름도 하고 침도 삼키고 그랬는데 그러다보니 마취가 약해졌는지, 아니면 마취 된 상태에서 너무 무리해서 목에 자극이 갔는지 아무튼 전에 내시경할 때보다 이물감이 훨씬 심했습니다.
2. 호흡을 천천히 길게 할 것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호흡을 길게 들이마쉬고 길게 내쉬고 해주는 게 몸을 더 편안하게 해주면서 덜 고통스럽게 해줍니다. 천천히 호흡을 하면 우리 몸에서 '지금 상태가 편안한 상태구나'하고 받아들여서 몸에 힘이 풀리고 완화가 된다고 하더라구요.
특별한 호흡법이라고 할 거는 없고, 천천히 길게 들이마쉬고, 다시 천천히 길게 내쉬고 이런 패턴을 반복해주면 됩니다. 중간에 숨을 멈추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쉬지 않고 계속 숨을 쉬어주는 게 좋습니다.
코로 숨쉬는 것과 입으로 숨쉬는 것은 크게 상관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위에서 말씀드렸듯 비염과 가래 때문에 입으로 숨 쉬는 게 편해서 입으로 쉬었습니다. 그런데 받다보면 사실 내가 코로 숨을 쉬는지 입으로 숨을 쉬는지 의식할 수도 없어요.
3. 배출되는 분비물에 신경쓰지 말고 몸에 힘을 뺄 것
이건 앞에 말한 1번, 2번과 관련이 있는 내용입니다. 침이 흐르는 거 막을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입 밖으로 흐르게 놔둬야 합니다. 그거 신경쓰면 침을 삼키게 되고 목도 아프고 검사도 더 길어지게 되거든요. 침 삼키면 목이 관을 건들게 되는데 그러면 의사선생님이 보던 장면이 흐트러지면서 다시 봐야 되고 그럼 시간만 더 흐르게 됩니다.
몸에 힘을 빼야 이물감도 덜 느껴집니다. 앞서 말씀드린 호흡법으로 길게 길게 호흡을 하면 자동적으로 어느 정도 몸에 힘이 빠집니다. 거기서 의식적으로 힘을 빼야겠다 하면 더 빠지면서 좀 더 편안한 상태로 될 수 있습니다.
검사를 받다 보면 나도 모르게 다시 몸에 힘이 들어가긴 하는데, 그럴 때마다 간호사님이 옆에서 몸에서 힘 빼라고 하면서 토닥여주시는데 그럼 다시 힘을 빼고 몸이 편해집니다. 아무튼 그냥 힘없이 널부러져 있다고 생각하고 가만히 있는게 비수면 내시경을 잘 받을 수 있는 요령인 것 같아요.
1, 2, 3번 모두 하나로 요약하자면 몸의 긴장을 풀고 죽은듯이 가만히 있으라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수면' 상태와 같죠. 그래서 이게 안 되거나 힘든 사람을 위해 수면내시경을 하는 건가봐요.
병원 예약 전 알아봐야 할 것들
저는 보통 병원 예약할 때 그냥 별 생각 없이 예약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녀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위내시경 건강검진 하실 때는 꼭 병원 후기를 보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내시경 의료 장비가 최신 장비인지 확인하시고, 의사선생님도 안아프게 잘 보시는지를 꼭 확인해보시고 가세요.
내시경 장비가 초반에 비해 최근에 더 가늘고 잘 휘어서 내시경 받는 동안 고통이 훨씬 덜하다고 합니다. 저는 오래된 내시경 장비로 검사받은 것 같아요. 예전에 받았을 때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고 배속에서 움직이는 느낌도 안 났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힘들었고, 뱃속에서 뭔가 찌르고 움직이는 느낌이 많이 나서 불편했거든요.
병원 후기를 읽어보면 위내시경 장비가 최신이다, 뭐 안 아프게 잘 봐주신다 이런 내용들이 있는 곳들이 있어서 병원 고르는데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저는 받고 나서 뒤늦게 후기를 찾아봤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예약 전에 미리 알아보시고 적합한 병원을 고르실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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