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팝송에 엄청 자주 나오는 미슬토, 어떤 의미가 있길래?
크리스마스 캐럴 팝송을 듣다보면 미슬토라는 단어가 상당히 자주 나온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말로 겨우살이라고 하는 식물을 일컫는 말인데, 이 겨우살이가 어떻게 서양에서 크리스마스에 상징적인 의미가 되었는지 알아봤습니다.
미슬토(Mistletoe)에 얽힌 전설
북유럽 신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딘과 프리가에게는 아들 발두르가 있었습니다. 프리가는 모든 동물, 식물들에게 발두르를 해치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았는데 겨우살이(미슬토)에게는 그 맹세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을 안 로키가 미슬토로 창을 만들었고, 그 창에 의해 발두르가 죽게 되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프리가는 눈물을 흘렸는데 그 눈물이 미슬토의 열매가 되었고, 어찌어찌 발두르는 다시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프리가는 미슬토를 평화와 사랑의 상징으로 정하고, 그 밑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키스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이 북유럽 신화가 미슬토와 키스를 연결시키게 된 문화적 배경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6세기 영국의 풍습
16세기 영국에서는 남자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미슬토 장식 아래로 데려가면 그 여자는 반드시 키스를 해야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만약 그 키스를 거부하게 되면 나쁜 기운이 깃든다고 여겨졌습니다. 키스를 하고 나면 미슬토 장식에 있는 열매를 하나씩 따먹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장식에 있는 열매가 모두 없어지면 남자에게 키스할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지게 되고, 장식에 쓰였던 미슬토는 집 안에 내내 매달아놓고 액운으로부터 보호받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내려오는 미슬토 장식과 관련된 이야기
신화적인 의미와, 오랜 풍습이 이어져 내려오면서 미슬토 아래에서 키스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이 크리스마스의 풍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미슬토가 땅에 닿으면 그 주술적인 의미가 사라져버린다고 해서, 나뭇가지에서 채취할 때부터 집에 장식해놓을 때까지 바닥에 닿지 않도록 운반하고 매달아놓아야 합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사용되는 미슬토는 꽃다발처럼 묶어서 매달아놓거나 원모양으로 리스를 만들어서 매달아놓기도 합니다. 어떤 식으로 장식을 하든지 미슬토가 가지는 로맨틱한 상징은 그대로니까 문 위에 걸어두고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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