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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항암치료 중 감기로 인한 호중구수 감소 입원 후기

by 베랍 2024. 3. 26.

저희 아이가 항암 치료 중 감기에 걸려 콧물, 기침, 열이 났습니다. 응급실 방문하여 피검사, 소변 검사를 진행하였고, 백혈구수 감소, 호중구수 감소, 염증 수치 증가로 입원 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호전되어 퇴원했습니다.

 

첫 증상부터 입원까지

처음 증상은 콧물부터 시작했습니다. 가만히 있는데 맑은 콧물을 흘리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리고 곧 재채기를 할 때 맑은 콧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좀 불안해졌습니다.

 

다음날이 되니까 재채기를 할 때 누런 콧물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밤에 잘 때 기침을 했습니다. 항암치료를 할 때 기침하는건 굉장히 주의해야 할 증상이라서 병원에 가야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되더라구요.

 

다시 다음날 아침이 되니까 깨어있을 때는 기침을 안 했습니다. 대신 콧물은 더 많이 났습니다. 재채기를 할 때 뿐 아니라 그냥 콧물이 나와서 코를 풀게 했습니다.

 

그리고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까 미열이 있었습니다. 처음 쟀을 때는 37.2도 였습니다. 병원에서는 겨드랑이 체온계 기준으로 37.5도 이상의 열이 2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8도 이상 열이 나는 경우에 응급실에 방문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30분 간격으로 계속 열을 쟀는데, 37.2도, 37.4도, 37.4도, 37.3도, 37.4도 이렇게 나다가 그 다음에 37.7도로 오르더니 그 다음부터 2시간 동안 37.8도, 37.7도를 계속 왔다갔다 했습니다. 그래서 얼른 입원을 위한 간단한 짐을 챙기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해서, 이 병원에서 항암치료 중인 환자임을 밝히고 37.5도 이상의 열이 두시간 이상 지속되어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도착해서 체온을 쟀을 때는 귀 체온계 기준으로 37.2도 였습니다. 정상체온으로 떨어져서 속으로는 괜히 왔나 싶었지만 그래도 맘 졸이는 것보다는 병원에 와서 확실히 하고 가는게 낫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병원에 온 이상 채혈 검사와 소변 검사를 해야 해서 두 검사 모두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열이 한 번 났었기 때문에 바이러스 검사를 해야 한다며 아이 코도 찔렀습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 백혈구 수치와 호중구 수치가 많이 낮아졌다며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염증 수치도 많이 높다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앱으로 확인해보니 호중구 수치가 600대였습니다.

 

전공의 파업 때문에 병동에 입원을 시켜줄 의사가 없어서 응급실에서 하루를 지내고 다음날 오전에 입원할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응급실은 침대도 좁고 보호자 침대도 없고 불도 꺼지지 않아서 진짜 불편하게 밤을 보냈습니다.

 

입원 후 검사 및 처치

응급실에서 케모포트에 라인을 잡고 새벽에 채혈 검사를 또 했습니다. 새벽에 한 검사에서는 호중구 수치가 300대로 더 떨어져서 호중구 수치를 높이는 주사를 투여했습니다.

 

그리고 점심때쯤이 되어서 입원하게 되어 병실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리노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서 격리를 위해 2인실로 배정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항암 병동이다 보니까 감염에 취약해서 그런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도 최대한 밖에 나가지 않고 병실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호중구 수치 올리는 주사 + 항생제 + 수액

치료는 이렇게 세 주사제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루에 한 번 호중구 수치 올리는 주사를 맞았고, 8시간에 한 번씩 항생제를 맞고 24시간 내내 수액을 달고 있었습니다.

 

입원 후 피검사는 새벽에 한 번, 케모포트를 통해서 이루어졌구요, 그러다보니까 아이도 잠에서 거의 깨지 않고 편하게 채혈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입원했을 때 새벽마다 손등, 팔 안쪽 등에 새로 라인 잡아서 채혈할 때 생각하면 진짜 눈물이 나네요.

 

호중구 주사를 맞고 다음날 채혈했을 때는 호중구 수치가 900대로 올라갔습니다.

 

아이는 응급실 온 날 이후로 계속 발열 없이 정상 체온을 유지 중이었고, 가끔 기침 하고 재채기할 때 맑은 콧물 흘리는 정도의 증상이 계속 있었습니다.

 

입원 후 두 번째 채혈 검사에서 호중구 수치는 1100대로 올라갔고, 백혈구 수치도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많이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오전 회진에서 교수님께서 퇴원해도 되겠다고 하셨고, 응급실까지 합치면 3박4일의 입원 생활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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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한 다음에도 마음은 좀 불안한 게 있었습니다. 아이는 계속 기침과 콧물이 있고, 마침 저희집 둘째가 감기 증상도 있어서 집에서도 마스크를 씌워놨습니다.

 

이틀 뒤에 항암 주사를 맞으러 또 병원에 가야 하는데 그때 수치가 괜찮아져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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